공화당 주류, 트럼프 자살골에 '패닉'

'낙마설' 거론되지만 대책 없어 속앓이만

"공화당이 트럼프의 후보직을 놓고 '새로운 단계의 패닉'에 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 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당 주류의 심각한 반발을 보도했다.

트럼프가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당이 일대 혼란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레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드러냈다.

당과 트럼프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해 왔던 프리버스 위원장은 지난 한 주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깅리치 전 의장 역시 "지금 선거는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구를 더 용납할 수 없는가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스스로 더욱 용납하기 어렵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클린턴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와 상반되는 말을 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폴 라이언의 재선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우리 군대와 경제를 재건하려면 의회에 라이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낙마 플랜'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날 ABC 방송은 당의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의 기이한 행동에 좌절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중도에 낙마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부 규정에 따르면 만약 트럼프가 대선을 완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RNC 위원 168명이 대체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후보직을 강제로 박탈할 권한이 없고, 트럼프가 스스로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희박해 공화당 주류 인사들의 속앓이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RNC 전략가 션 스파이스는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으며 이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이것이 현실이고 나머지는 언론에서 과장 보도한 것"이라고 '낙마 대비설'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이런 논란 속에도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선거 운동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며 "이렇게 단합이 잘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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