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트럼프 찬반 '난장판'

공화당 정강정책에 "김정은 정권 교체" 암시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첫날부터 트럼프 지지파와 반대파가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두고 충돌하며 내분된 공화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비구속 대의원'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반대 세력은 대선 후보 선출 규정 변경을 요구했다.

이들은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 구속 대의원도 본인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구속 대의원은 지난 2월부터 치러진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당원 및 일반인의 위임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도 의무적으로 트럼프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한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러한 현재 규정대로라면 전체 대의원 2472명 중 1542명을 확보한 트럼프가 공식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 아칸소 주 하원의원은 트럼프 반대파가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한 9개 주 대의원 중 일부가 서명을 철회했다면서, 구두 표결로 기존의 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반대파들은 의사 진행 규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워맥 의원의 결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반대파의 집단 행동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USA' 등을 연호하며 맞섰고, 반대파 대의원 일부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전당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결국 구속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도 경선 결과에 따라 표를 던져야 한다는 기존 규정이 확정되면서 트럼프 반대파들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 스티브 워맥 아칸소 주 하원의원이 구두 표결로 기존 규정을 확정하자 트럼프 반대파와 지지파들의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나왔다. ⓒAP=연합뉴스

한편 공화당은 2016년 정강정책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사실상 김정은 정권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중국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김 씨 일가의 노예국가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과 함께 (북한의) 핵 재앙에 대항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긍정적인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을 중국이 인식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북한의 핵 확산 활동의 책임을 물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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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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