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휴양지에 들이닥친 트럭…최소 70명 사망

테러 여부 미확인…프랑스 "대테러 당국이 조사 중"

프랑스 동남부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니스에서 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을 덮쳐 지금까지 77명이 사망했다. 프랑스는 대테러 조사 당국이 이 사건을 맡고 있다면서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인 14일(이하 현지 시각) 니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에 갑자기 대형 트럭이 나타났다. 장 미셸 프르트르 니스 검찰은 <에이에프피>통신에 이 트럭이 사람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2km를 달렸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77명이 사망했고 2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달로 종료되는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 CNN은 프랑스 당국자를 인용, 경찰이 트럭 운전자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불꽃놀이를 즐기고 돌아가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트럭이 돌진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에이에프피>통신 기자는 완전히 혼돈에 빠졌다면서, "사람들이 차에 치이고 잔해들이 마구 날아다녔다.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려야 했다"면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트럭 운전자가 총을 쐈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당국은 총격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 14일 밤 니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에서 갑자기 대형트럭이 들이닥쳐 지금까지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당시 사람들이 트럭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이 사건을 대테러 조사 당국으로 넘겼다. 프랑스 내무부 피에르 앙리 브랑데 대변인은 통신에 "조사 당국은 트럭 운전자의 개인 범행인지, 도망간 공범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직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니스에서 벌어진 사건이 테러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CNN은 올랑드 대통령이 "테러의 재앙"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휴일 밤에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에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파리 테러가 재연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이 테러로 1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프랑스는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또 유로 2016을 노린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이번달 말까지 연장해놓은 상황이었다.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해 둔 상황에서 파리 테러 이후 불과 8개월이 지난 시점에 또다시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휴양지인 니스에서 발생하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주프랑스대사관이 한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주프랑스대사관에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각각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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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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