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네 번째…이스탄불 테러로 36명 사망

터키 대통령 "전세계 대테러 전쟁 전환점 될 것"

아시아와 유럽의 관문인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에이피>통신에 28일(현지 시각) 밤 10시경 3명의 테러범이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이슬람국가인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터키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국제선 터미널 입구에서 테러범 2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했고, 이를 경찰이 저지하기 위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은 이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가 일어났다"며 테러를 일으킨 세력을 비난하는 한편, 테러와의 싸움에 국제 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테러는 무장단체를 상대로 전 세계가 싸우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신성한 라마단 기간에 일어난 만큼 테러리즘은 신앙이나 믿음과는 상관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 테러가 일어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입구를 막고 있는 터키 경찰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에서는 이번 테러를 포함, 올해 들어 네 번이나 테러가 일어났다.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자처하는 세력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IS가 2014년 6월 29일 자칭 '건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S는 지난해 이맘때쯤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 등에서 동시 다발적인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당시 이 테러로 인해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아직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2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테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 하에, 테러 근절을 위한 터키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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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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