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과잉 진압 시위 중 美 경찰 5명 피격 사망

경찰 흑인 총격 살해와 맞물려 파장 확산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져 흑인 사회의 분노가 끓어 오른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이번에는 경찰 5명이 저격범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으로 인종 갈등이 재점화된 데 이어 경찰들이 민간인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까지 겹쳐 파장이 복잡하게 번지고 있다.

댈러스 경찰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8시 45분께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가두 행진을 벌이는 도중, 최소 4명의 저격범들이 경찰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

이 총격으로 5명의 경찰이 사망했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일부는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여성 1명을 포함한 3명의 용의자를 구금했으며, 다른 용의자 1명이 투항하지 않은 채 경찰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용의자들이 인근 주차장의 지대가 높은 두 곳에 숨어있었던 것 같다"며 "가능한 한 많은 경찰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는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용의자가 체포된 곳에서 수상한 꾸러미가 발견돼 경찰이 폭발물 처리반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 주 팔콘 하이츠와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를 비롯한 곳곳에서 이날 내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은 미국 사법 시스템에 깊이 뿌리박힌 인종 차별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 같은 불시과 편견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흑인이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하거나 체포되는 비율이 백인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미국인이 피부 색깔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처럼 부끄러운 사건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경찰과 지역사회에 만연한 불신의 결과"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밖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6일에는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교통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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