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 부상 TV 보고 알아"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과, 병문안, 자료 제출 거부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사실을 9시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29일 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병문안도 거부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사건 당시에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것은 언제 알았나?"라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질문을 받고 "당시 오후 9시쯤 TV 뉴스를 보다 자막으로 나가는 내용을 통해 알았다"고 답했다.

김영호 의원이 "당시 갑호 비상령을 내린 상태이고, 현장에 정보반도 있었을 텐데 경찰의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자, 강신명 청장은 "당시 7만 명이 운집해 경찰과 충돌 중이었다"며 "극심한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경찰이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강신명 청장은 백남기 농민에게 사과할 수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진실을 토대로 사과와 보상이 이뤄져야지, 결과가 중요하니 가서 사과하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거절했다.

사과를 못 하겠으면 병문안이라도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다"면서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이 (백남기 농민 사건과 관련한) 모든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고 비판했지만, 강신명 청장은 "검토해서 공개할 수 있는지 말씀 드리겠다"면서 자료 제출도 사실상 거부했다.

▲ 강신명 경찰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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