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총선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회동했다"며 "1시간 30분 정도에 걸쳐 진지하게 대화했고, 총평하자면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양가적인 평가이지만, 지난번 청와대와 여야 당 대표 회동 이후 문재인 대표가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낀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진전된 평가이기도 하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의 원내대표로서 할 말은 충분히 다 했다"며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서, 국정 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시키고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3당 원내지도부 간 합의 사항(☞관련 기사 : 박근혜 대통령-여야 3당 회동서 6개 사안 공감)과 관련,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거론하며 "이 부분은 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저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거듭된 주문에 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하기도 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이번 회동의 한계로 "몇 가지 구체적 문제들, 세월호법이라든가 성과연봉제에 대한 일방적 강요, 누리과정과 어버이연합 문제, 남북관계 해법 등의 부분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세월호법 개정, 어버이연합, 누리과정 등 예민한 현안들에 대해 진전된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박 대통령도 말했다"며 "오늘 이런 난제들을 다 한꺼번에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회에서 할 것은 국회에서 해결하고, (청와대에) 주문할 것은 주문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한편 "제가 (회동) 말미에 백남기 농민이 지금 사경을 헤메고 있고 오랫동안 병원에 계시는데,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우 원내대표는 "마지막이어서 메모만 했다"며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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