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서울의 봄'으로 돌아간 부산 광복로 '3만 인간띠'

14일 밤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어...부산시민들, '가덕 신공항 지정 안 하면 불복종 운동 점화'

14일 밤 부산 광복로 거리는 1980년 서울의 봄으로 돌아가 마침내 인해(人海)를 이루었다.

이날 광복동 옛 미화당 앞 거리에서 열린 '가덕 신공항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에는 부산시민 3만여 명이 모여들어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염원하는 인간띠를 만들었다.

행인까지 시위에 참여하면서 광복로 일대는 인파에 발 디딜 틈조차 전혀 보이지 않았다.


▲ '가자 가덕신공항으로' 14일 밤 부산 광복로 일대가 '신공항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한 부산시민들로 인해(人海)를 이루고 있다. ⓒ부산경찰청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1980년대 민주화 시위 이후 처음이었다.

집회가 본격 시작되기 전 오후 7시부터 춤 사위와 풍물패 공연 등이 식전 행사로 펼쳐졌다.

본 행사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수백 개의 대형 '만장'을 흔들며 합동으로 "신공항은 가덕도"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시민단체와 지역기업 대표들은 정부의 '깜깜이 용역'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기 시작했다.

서세욱 부산을가꾸는모임 대표,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대표, 강종인 한국환경보호운동실천연합 회장, 박진배 대선주조 대표이사, 정창식 녹색교통운동 시민추진본부 이사장 등 5명은 삭발식을 하며 신공항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여 야 국회의원들도 지난 2일 1차 궐기대회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참석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공정한 용역으로 밀양 신공항이 생긴다면 부산 시민은 불복종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뜻이 불복종이라면 끝까지 정치권도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들은 집회 막바지인 오후 8시 30분부터 풍물패를 따라 부산근대역사관 방향과 광복동 패션거리 두 방향으로 나눠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신공항은 가덕으로'라는 글자가 새겨진 하얀 풍선 2만여 개를 하늘 위로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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