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조선 산업 구조조정 토론회'에 참석해 "배가 침몰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응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어린이, 여성, 노약자, 사회적 약자부터 먼저 구하는 '타이타닉호 방식'이고, 또 하나는 선장부터 먼저 탈출하고 어린 학생들은 희생된 '세월호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꼬집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어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낙하산 인사를 보낼 때 청와대, 금융당국, 산업은행이 각각 3분의 1씩 내려 보냈다고 했다"면서 "이 비율은 무슨 비율인가. 저는 현 상태를 책임져야 할 비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그런데 지금 누가 책임지고 있나. 누가 해고 당하고, 고통을 전담하고 있나? 낙하산 인사 내려올 때 사내 하청에서 내려 보냈나? 물량팀에서 내려 보냈나? 오늘 이 자리에 안 온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낙하산 인사 보낸 그 집단들이 오늘 이 자리에 안 왔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구조조정할 때는 인력 감축 위주로 가고, 인력 감축에서도 가장 차별받아왔던 사회적 약자부터 먼저 당하는 '세월호 기조'를 바꿔야한"면서 "그 기조를 유지한 채 거기서 해고당한 사람들에게 실업급여 2개월 치를 준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참석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같이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현재 한국 조선업계에 구조조정이라는 광풍이 불고 있으며 그 피해는 온전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왜 구조적 부실이 만연하고 대규모 실업까지 오게 됐는지 책임 소재를 따지고, 부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분명히 밝히고자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더민주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청문회해야")
박지원 원내대표도 "노동자의 희생과 국민의 눈물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 정부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면서 "국민의당에서 (구조조정)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들은 구조조정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20대 국회 내에 구조조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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