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구조조정 핑계 '노동자에게는 양보와 후퇴만'

STX조선 채권단 운영자금 3조7000억 원 증발 '금속노조 대규모 총파업 예고'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오는 15일 대규모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일 낮 12시 경남도청 앞에서 지부 간부들과 STX조선, S&T중공업 등 현안사업장 노동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 현안사업장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에서의 구조조정 추진과 한국산연 생산직 해고 예고, S&T중공업 휴업, KBR 위장폐업, 한화테크윈 징계해고 등 도내 사업장 노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결의 다짐 대회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STX조선지회)와 진해시도의원들이 지난달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에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과 중형조선소 회생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STX조선은 채권단의 운영자금 3조7000억 원이 증발했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규명도 없이 법정관리행에 들어섰고, 성동조선은 수주만 담보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회생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핑계로 노동자들에게 양보와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산연도 지난 10년 적자의 책임은 외면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고 나섰다"며 "덩달아 흑자기업인 S&T중공업은 불법적 휴업휴가를 단행하고, KBR은 3년 동안 3번의 폐업을 반복하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갖고 장난질을 치고 있다"고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우리는 정권과 자본이 행하는 탄압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모든 상황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에 노동자를 살려내는 정책 마련과 노동자 죽이기 중단을 촉구하고 오는 15일 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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