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부권 행사 '잘못' 47% vs. '잘했다' 29%

상시청문회법, 찬성 의견 60% 가까이…與 지지층도 '반대'는 48% 그쳐

국회 상임위원회의 청문회 실시 요건을 완화한 국회법 개정안,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시행한 최근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잘한 일로 보는지 잘못한 일로 보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7%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반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잘 하고 있다' 34%, '잘못하고 있다' 54%로 나왔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층에서도, 이번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과반인 59%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26%만이 반대라고 답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상시청문회법에 대해서는 찬성 34%, 반대 48%로 집계됐다. 반대가 10%포인트 이상 높기는 하지만, 다른 사안에 비해 상시청문회법에 대해서는 여당 지지층에서도 청와대·새누리당의 입장과는 다른 의견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지지층에서는 상시청문회법 찬성 의견이 70~80%에 육박했다. 연령별로도 20대부터 50대까지는 찬성이 우세했고, 60대 이상에서만 찬성 37%, 반대 38%로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화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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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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