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전 옥시 대표, "내 연기 어땠어요" 발언 논란

[뉴스클립] 1차 검찰 소환 당시 사과 후 변호사에게... 검찰 윗선에 보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검찰 소환 당시 사과 의미로 고개를 숙인 후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알려져 논란이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한 후 조사실로 이동하던 도중 자신의 변호인에게 이와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 전 대표 가까이 있던 검찰 직원이 이를 듣고 중간 간부에게 보고했으며, 이영렬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에도 신 전 대표의 발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연합뉴스


신 전 대표는 당시 기자들 앞에 서서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1~2분 동안 사과 발언을 했다. 지난 9일 두 번째 소환 때 역시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고통과 많은 피해를 줘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남은 여생, 참회하고 유가족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시 머리를 숙인 바 있다.

<뉴시스>는 검찰 측은 이와 같은 신 전 대표의 발언과 행동이 모두 '연기'였던 것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전 대표 측은 와전됐다는 입장이다. 신 전 대표 측은 보도 직후 <뉴시스>에 "'내 얘기 어땠어요?'라고 했다"며 "'얘기'를 검찰 측 직원이 '연기'로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출시 당시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된 내용을 광고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 11일 신 전 대표에게 업무상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구속 여부는 오는 13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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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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