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확실한 의석 70석 정도…엄살 아냐"

"강봉균 토론 제안? 상대도 안 되는 사람이랑 무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이번 총선 전망에 대해 "확실한 의석은 70석 정도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은 자체 여론 조사 결과 135석 나온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듣고, "너무 엄살 부리는 것 아니냐"면서 "저희는 뭐 한 60~70석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엄살 부리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엄살은 아니다. 야권이 분열돼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호남 민심이 와해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느낌이 좀 들지만, 호남 민심이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과연 일부 의석만 가지고 지역 당(국민의당)을 유지해서 호남에 뭐가 돌아올 것이냐'고 판단하고, 수권할 수 있는 당에 표를 모아주는 게 내 소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에 삼성 미래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삼성 측이 '상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김종인 대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못 하면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공약이지.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양향자 후보가 삼성 상무 출신이고 자기가 출마하고 있으니까, 자기 나름대로 여기저기 의견도 내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삼성 공장 유치' 공약을 "5공식 발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아니, 어떤 정책의 목표를 설정하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거지. 그게 무슨 5공식이고 6공식이고 그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나는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을 안 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해서 하실 일이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별로 득이 될 게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종인 대표는 "대통령 후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히는데, 지금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선거가 잘 끝나야지 자기 대권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안 되면 그 다음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하는 게 선결 과제지, '내가 어떤 소외감을 느껴서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문재인 전 대표) 본인이 좀 심도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킹메이커는 내가 안 할 거예요. 진짜"라면서도 스스로 킹이 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그런 욕심(대권)을 가졌으면 이 짓도 안 해. 부서지려고 하는 당을 그래도 정상화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그 이상의 거를 하려고 하다가는 이제는 기진맥진해서 더는 못 하겠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강봉균 위원장이 김종인 대표에게 끝장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강봉균이 같은 사람하고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른바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강봉균이라는 사람은 내가 옛날에 경제 사업을 할 적에 기획국장, 차관보 다 겪어본 사람"이라며 "관료 할 적에는 그래도 총명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그 사람을 많이 봐 줬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토론이라는 것은 상대가 되는 사람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지. 상대도 안 되는 사람이랑 무슨 토론을 하느냐"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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