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이재명 시장 처형' 게시물 공유 논란

이재명 "법적 책임 묻겠다" 강경 대응 예고

현직 경찰 간부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총살 처형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시장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현직 보안과장인 김모 경정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시장 이재명이를 즉각 체포해 처형시켜야 한다"라는 문구와 이재명 시장의 머리에 총부리를 겨누는 사진이 첨부된 게시물을 올려놓았다.

게시물에는 "이 자는 미국까지 가서 북 조폭집단을 대변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북핵 개발이 한국 정부 탓이란다. 역적 놈이 한 지역 지자체 수장이란 게 기가 찬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북은 핵 실험을 했다. 더구나 좌파 정권한테 조공받고 핵 개발했다"라고도 되어 있다.

이재명 시장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언론이 종북몰이 왜곡기사를 쓰고, 이를 근거로 잔인하고 해괴망측한 글이 생산되어 무차별 유포되더니 이제 경찰간부까지 나서 확산시킨다"며 "권총을 소지하는 현직 경찰간부가 종북몰이와 함께 자치단체장 머리를 권총으로 쏴 처형하겠다니요?"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종북은 시대착오적인 병이지만,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며 "'총살 처형' 위협에 굴하지 않고 철 지난 종북몰이와 허위사실 유포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 사건은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 위협한 심각한 사건"이라며 "총기를 소지하는 경찰 간부의 총살 처형 위협은 일베충의 치기어린 위협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중앙정부와 강신명 경찰청장에 즉각적인 조사와 문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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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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