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A(43)씨가 이날 오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월 17일부터 3월 11일까지 브라질에 출장을 갔다 왔다. A씨는 출장을 다녀온 지 5일이 지난 16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19일 발진 증상이 나타난 뒤, 유전자 검사(PCR)를 받은 결과,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A씨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22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을 A씨의 거주지인 전남 광양으로 급파, A씨 귀국 후 동선과 출장 동행자 정보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성관계 등을 통하지 않고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씨를 인근 전남대 병원의 음압 병상에서 격리해 치료할 계획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로도 전파된다. 현재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지만 임신부가 아닌 성인 남성은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겪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감염자의 80%가 자신이 걸렸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아 확진 이후에도 평소처럼 생활하고 직장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잠복기는 보통 3~21일 정도며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다. 중증 합병증 발생은 매우 드물고 사망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된 뒤 선천성 뇌 기형인 소두증 신생아 출생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카바이러스는 브라질과 인접한 중남미 국가들로 빠르게 번졌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두증 유발 위험이 있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 5일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총 52개국에 이른다. 대부분 중남미 국가를 방문한 이들이 귀국해 발병한 사례들이다. 이 중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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