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서 치러진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는 90% 이상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45.9%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그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뉴햄프셔에서 35%, 21일(현지 시각)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2.5%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던 때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승리 연설을 통해 "네바다를 사랑한다. 감사하다. 몇 달 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날을 기대하지 않았다. 오늘 밤을 오랫동안 자축하자"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로써 트럼프 후보가 오는 3월 1일 (현지 시각) 13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경선인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기존 후보들과 격차가 더욱 커진 데다, 공화당 주류가 지지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1일 (현지 시각)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접전 끝에 23.8%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과 격차는 2.3%에 불과했다.
지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후 공화당 주류가 지지하고 있는 또 한 명의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한 때 루비오 의원이 이들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199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해 네바다를 지역구로 둔 딘 헬러 상원의원, 마크 아모데이 하원의원 등 공화당 주류 세력들이 루비오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와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개표 중간에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선에서 트럼프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인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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