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당 공천 룰 특위 해체해야…컷오프가 혁신"

새누리, 친박-비박 공천 룰 갈등 계속…김태호, 친박 손 들어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4일 "현재 우리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천 룰(제도) 특별위원회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룰 특위가 "친박과 비박의 균형을 맞추는 데만 중점을 둔" 탓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공천 룰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그가 내세운 이유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공천 룰'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 실시와 컷오프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두 제도 모두 당내 친박계가 '현역 물갈이', 즉 친박 중심의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해 주장하고 있는 공천 규칙들이다.

그는 비박계 주장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 플러스 마이너스 3%포인트 오차범위 일 경우 결선투표' 방식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인재 영입을 가로막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선 투표제 개념은 명확하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플러스 마이너스 3% 오차 범위 내에서만 경선하는 것은 (신인) 가산점이 있더라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김무성 대표가 늘 공천권을 국민 당원들에게 돌려주자는 상향식 공천을 얘기해왔는데 전적으로 맞다"면서 "그렇지만 그 내용(비박계가 주장하는 공천 룰)은 거꾸로 치닫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우리는 국민의 머슴이다. 머슴살이를 했으면 평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컷오프가 있어야 하고 그 공간에 인재 영입을 위해 대폭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국민의 물갈이 민심은 격렬히 높아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결국은 최고위에 (공천 룰 특위 회의 결과가) 보고가 되고, 쟁점 별로 수정 또는 변화의 요구가 있지 않겠는가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공천 룰 특위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결선 투표의 방식이나 컷오프 도입 유무, 신인 가산점 제도의 적용 범위 등이 결정되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제동이 걸리거나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 룰 특위는 3일 여섯번째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쟁점 규칙들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 경선 시) 당원 대 국민 비율을 50대 50으로 할지, 30대 70으로 할지를 두고 논의가 활발했지만 결론을 아직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행은 50대 50이나 비박계는 '상향식 공천' 취지에 걸맞게 국민 참여 비율을 70 수준으로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결선 투표 도입 취지는 현역이 당원도 장악하고 있고 인지도도 높으니 정치 신인들이나 여성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 본선까지 (가산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천룰 특위는 다만 이날 가산점을 받게 될 '정치 신인'의 범위에 전·현직 장관을 포함할지를 두고는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7차 회의는 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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