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궤변 "할머니들,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

이인제 "경제력 커지면 과거사 문제 사라질 것"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한국이) 경제력을 구축하게 되면 과거사 문제는 그야말로 역사 속에서 우리 의식 속에서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문기관의 미래예측 보고서에서 2020년 통일한국 GDP는 프랑스 일본 추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한 후 "큰 미래를 향해서 한일관계에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이해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한 위안부 문제 졸속 협상 논란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다.

이 최고위원은 "한일 간에 아주 고통스러웠던 위안부 문제가 타결됐다. 박 대통령 아베 총리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연내 타결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내용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직접 피해를 당하셨던 할머님들 마음이 풀리시지 않으시고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미래를 향해서 널리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주달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들께서도 한일관계 미래를 위해서 폭넓게 수용하고, 일본 정부는 딴소리 말고 진정성 있게 실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진정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인권유린 문제를 과거로 돌아가서 되돌릴 수는 없고 앞으로 강대국으로 발전해서 다시는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만 마음을 편히하고 눈을 감으실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가운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감지되고 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후 또다시 (일본) 정치 관료의 과거사 막말이 재발하고 언동이 발생한다면 아무리 일본이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끌어낸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인 합의라도, 때에 따라 뒤집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 주도의 협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정병국 의원도 "법적책임 불명확성, 사과표현 방식, 배상 방식 등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임에도 상대가 있고 100% (만족하는 협상은) 없는 만큼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소통하고 논의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합의 과정에서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소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해결이 됐다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때 해결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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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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