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함지뢰, 최초 보고는 유실된 '아군 지뢰'"

한민구 "당일 저녁 북한 소행 가능성 판단"…보고 체계 논란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 사건이 일어났던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산 목함지뢰가 아니라 유실된 아군 지뢰가 폭발했다는 최초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정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은 목함지뢰 폭발 사고가 났던 지난 8월 4일 오전 10시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당시 보고 내용에 대해 "1사단에서 DMZ 내 지뢰 폭발로 부상자 2명이 발생했고, 7월 23~26일에 집중 호우가 내려 우리가 설치한 지뢰가 유실됐다는 (군의) 보고에 따라 (장병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지금까지 합참이나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하거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 알린 내용은 '사건 발생 즉시 북한의 목함 지뢰인 것을 알았다, 다만 이게 의도적인 것인지 유실된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느라 답변이 늦어졌다'고 했다"면서 국방부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권 의원이 기억하는 이야기는 사건이 일어난 지 12시간이 지난 후였다"라며 "당일 오후에 1차 지역합동정보조사가 이뤄졌고 저녁에는 (북한 소행이라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합참은 '미상의 폭발물'이라고 보고했는데 청와대는 아군의 지뢰라고 보고받은 셈이라는 권 의원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미상의 폭발물로 부상자 2명이 생겼다는 점을 사건 당일인 4일 오전 8시 18분에 보고했다. 이후 오전 10시 보고를 위해 합참과 통화하던 중, 추측건대 유실된 지뢰라는 보고를 받고 이 내용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 의원은 "미상으로 (보고가) 오면 미상으로 보고하는 것이 상황 보고자의 역할이다. 보고가 올라온 대로 필요한 부서에 전파하는 것이 상황 관리자의 역할"이라며 "이 관리자가 원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가공하면 사실이 왜곡되는 것이다. 이게 별 일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나름대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보고한 것으로 본다"라며 "최초 단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