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면담은 바르자니 총리가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측 컨소시엄과 쿠리드 유전개발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저는 쿠르드 지역에 오래 전에 가봤던 사람…"
지난 대선 전부터 "이라크의 (원유) 지상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도 많다. 모르긴 몰라도 자이툰 부대는 기름밭에 앉아 있는 것"이라면서 '자원외교'를 누누히 강조해 왔던 이 당선인은 바르자니 총리에게 쿠르드 지역의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당선인은 "오늘 아침 한국기업과 유전개발에 대한 서명을 하고, 지역개발사업에 한국건설업자들이 참여하는 서명을 한다고 들었다"며 "양국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 지역에 오래 전에 가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그 지역에서 일한 경험이 많아 한국 건설업자나 많은 기업가들이 그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CEO로 재직하던 시절 중동 개발사업에 앞장섰던 경험을 앞세워 '친밀감'을 드러낸 것.
이 당선인은 "석유자원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유전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한국기업들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쿠르드 지역과 이라크 국가 전체에 빠른 시일 내에 치안이 확산되고 평화가 와서 아주 평화스런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르자니 총리는 "쿠르드 지방정부는 앞으로 한국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한다"며 "한국이 먼저 쿠르드에 진출한 후 이라크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게 어떤가 한다. 당선인이 말한 대로 지방정부는 한국기업에 우선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의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쿠르드 지방정부는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오늘은 쿠르드 지방정부로서 매우 역사적인 날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측 컨소시엄은 이날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에서 광구 4곳의 추가확보, 관련 인프라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자원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측과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협상에 반발해 지난 1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 등 아직까지 만만치 않은 과제들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쿠르드 지방정부와의 밀착도를 높일수록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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