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이틀째 '반기문 대망론' 띄우기

"국민 열망 있는 것 사실 아니냐"…'김무성 불가론' 연장?

새누리당 내 친박 중진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연이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반 총장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 대항마로 내세우려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과 맞물려 주목된다.

홍 의원은 2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딸이 지금 서른이 넘었는데, 시집 가려면 동네에 있는 청년들 이 남자도 좋고 저 남자도 좋고 다 튀기기 한 번 해보는 거 아니냐"며 "우리 당 입장에서는 김 대표도 훌륭한 후보 중 한 사람이지만, 반 총장 등 여러 좋은 분들도 '당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분이냐', '우리 사위가 될 자격이 있는가' 이런 것까지 생각해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반 총장의 경우 외국 체류 기간이 길어 국내 정치 현실에 어두울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제화 시대에 외국에서 살았다고 해서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문제로 (반 총장이) 앞으로 '반기문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하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반 총장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이 된 분이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며 "그런 분들에 대해 당원들 일각에서는 '이런 분을 모셔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나와 "반 총장이 국민적 열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거 아니냐"고 했었다. 그는 "그 분(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들어오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절차가 좀 있어야 되긴 하겠지만, 국민들이 좋아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국민들이 좋아하고, 또 충분히 검토하고 고려해 볼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고 반 총장의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홍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전부터 친박계로 분류된 재선 의원으로, 황우여 대표 시절 당3역의 하나인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중순께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선 불가론'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김무성 대선 불가론' 불거져 '시끌') 윤 의원이 나중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대번에 김 대표에 대한 청와대·친박계의 불편한 감정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뤄진 미국 뉴욕 방문에서 반 총장과 7차례나 만났고, 방미 첫 일정도 반 총장과의 만찬으로 잡았다. 반 총장은 현지 시각 26일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등 새마을 운동 띄우기에 나선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눈길을 끌었었다. (☞관련 기사 : 반기문 "산불처럼 새마을운동 번져"...맨해튼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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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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