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끝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MBC가 다시 꺼내 왜곡했다"면서 "새누리당(서울시당)이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라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이자, 저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극단적인 인물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된 지 열흘 만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KBS)과 MBC 이사직에 공정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를 선임했다"면서 "이러한 인사가 야당을 죽이기 위한 정권 차원의 기획이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박원순 시장 아들 의혹 재수사에 나선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 스스로 무혐의 처분했는데 또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러니 정치 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박원순 죽이기와 야당 탄압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연임이 결정된 공영방송 이사장(KBS 이인호)은 독재 정권 미화에 앞장서고 친일 인식을 가진 강사로 규탄받아온 분이고,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장(MBC 고영주)은 공안 검사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해직 언론인인 이용마 MBC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공개편지 가운데 "방송사의 사기는 최악이고, 방송사 내부의 인적 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청와대가 방송사 주인 노릇을 하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제 방송사에서 속칭 잘나가려면 정치권력만 바라보면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MBC는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채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를 자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MBC의 '박원순 죽이기'라는 불순한 의도를 철저히 밝히고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현재 제1야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분(문재인)을 '공산주의자' 색깔론으로 몰아붙인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인데, 과연 공영 방송인 MBC가 사회 통합을 위한 방송의 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최고위원은 "우 편향 이인호 KBS 이사장이 1년간 KBS를 뒤흔들어 놨는데 연임됐고, 일간베스트(일베) 게시물을 퍼 나르며 박원순 저격수를 자임한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KBS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숱한 반대에도 이인호, 고영주 이사장을 앉힌 것은 총선을 앞두고 정권 차원에서 방송을 길들이고 장악하고자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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