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많은 전화가 걸려왔는데, 오늘 이렇게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면서 먼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 대한 그간의 소회를 풀었다.
권 의원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은 갑작스런 중간 수사 발표와 함께 묻혀버릴 사건들을 하나하나 밝혀내왔던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사 의지를 가졌던 분들은 참으로 많은 고난과 고통을 받고 계시다"고 운을 뗐다.
권 의원은 "수사와 전혀 무관한 일로 언론지상에서 떠들기 시작하면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직에서 물러나고, 진재선 검사 역시 수사와 무관하게 (학생 운동 이력이) 언론에 보도됐다.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과 수사팀은 뿔뿔이 흩어져 계신다"면서 "그렇게 극렬하게 수사 의지를 가지신 분들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금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 사건은 어떤가. 안철수 국민 정보 지키기 위원장이 국내 컴퓨터 IP를 추가로 3개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검찰 수사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면서 "예전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수사 의지를 가지신 분들이 어떻게 됐는지 상기한다면, (검찰이) 수사 의지를 갖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보다 철저히 파헤치지 못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이 해킹 의혹 사건을 잉태했다"면서 "여기에서 저는 국정원을 여전히, 아직도, 끝까지 파헤쳐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검찰 수사를 받는 저를 보고 사람들이 앞으로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2년 6개월~3년 정도 예상한다고 답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저의 (법정) 싸움 기간이 같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고, 저도 싸움의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링 위에 섰다"면서 "자랑스러운 피고인으로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많은 국민과 이를 공유하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 국정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파헤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권은희 의원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이 수사 대상에 오른 점 등을 언급하며 "살펴봤지만, 그렇게 할 일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판단한다"며 "'신공안 탄압 저지 대책위원회'에서 좀 더 광범위한 문제의식을 담아 이 정부의 공안 탄압에 대비해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최종 선고에 대해서도 "많은 의원들이 법정에 가서 과연 시대의 재판이 될지 지켜보겠다"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적 희생자로서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지난번에 말씀했던 점에 대해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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