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수색대원들과 지뢰 폭발 영상 시청 논란

정신적 후유증 겪고 있는 대원들, 언론 인터뷰 연기하기도

북한의 목함 지뢰 공격을 받았던 수색대원들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고 이후 함께 당시 현장의 기록을 담은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고 이후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장병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장관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대인 육군 1사단의 소초(GP)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후 해당 부대 대대장의 사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과 현장에 있었던 수색 대원들이 함께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지뢰 폭발 장면과 이후 수습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고 영상을 시청한 대원들은 예정됐던 대 언론 인터뷰를 취소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경 영상을 본 대원들이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가 다음날인 11일 대원 3명의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다시 공지하기도 했다.

수색 대원들 중 일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 자칫 이번 영상 시청이 이들의 심리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당시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시준 소위, 정교성 중사, 박준호 상병. ⓒ연합뉴스

영상 시청 경위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시 장비에서 촬영한 내용들을 다시 보여주고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대대장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장병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감안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11일 인터뷰를 진행한 3명의 대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GP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시준 소위는 경기도 고양 국군고양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K3 사수로 전방에 총을 겨누며 엄호하는 역할을 맡았던 박준호 상병은 "내일이라도 부대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수색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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