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정치·국회 관련 발언 안해

"메르스 등으로 경기 위축…과감한 소비 진작 대책 마련"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국회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현황 등 정치 이슈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른바 '6.25발언'을 통해 유 원내대표를 겨냥,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심판"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새누리당은 친박-비박간 기싸움으로 주말 내내 격랑에 휩쓸렸다. 유 원내대표가 의총을 통해 '재신임'을 받자 박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이날 박 대통령은 정치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부처와 청와대 수석실의 추진 과제 등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국회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해 "우리 경제가 연초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메르스와 또 극심한 가뭄피해가 겹치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 회복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 궤도로 하루빨리 복귀시키고 또 소비를 비롯해서 일상적 경제활동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소비진작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특단의 경제 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 방안을 담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이게 시간을,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돈은 돈대로 재정은 재정대로 들어가면서 효과는 못 내기 때문에 결국 빚더미에 앉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과감한 재정을 투자하면서도 소비나 경제도 살릴 수 있고 또 이것이 계기가 돼서 회복세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25 발언'이 있던 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추경 및 경기 활성화 대책 등의 추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25일 언론은 대부분 유 원내대표 경질을 시사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또 규제 개혁과 관련해 "각 수석들은 파급 효과가 큰 핵심 덩어리 규제들을 적극 발굴해서 속도감 있게 개선하고 지자체 일선 구석구석까지 규제개혁 효과가 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에 각 부처와 수석실에서 연말까지 역점을 두고 추진할 핵심 과제들을 선정을 했었는데 그 과제들을 꼭 달성을 해야 하겠다"며 "각 수석실에서는 핵심 과제들을 종합 점검해서 하반기에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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