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대필 사건' 강기훈, 진실의힘 인권상 선정

"고통스러운 긴 세월 동안 권력의 어두운 심연 증언"

제5회 ‘진실의힘 인권상' 수상자로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 씨가 선정됐다.

고문생존자들이 만든 재단법인 진실의힘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통스러운 긴 세월 동안 진실을 향한 투쟁을 통해 권력의 어두운 심연을 드러내고 증언했다"며 강 씨의 인권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강 씨는 유서를 대신 써줬다는 혐의로 1992년 징역 3년을 확정 판결 받고 복역했다. 이후 23년 만인 지난 5월 14일 대법원에서 재심 무죄 확정판결을 선고받았다.

▲2012년 12월 20일, 유서 대필 사건 첫 재심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강기훈 씨. ⓒ연합뉴스

진실의힘은 "그의 존재는, 우리가 믿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주는 동력"이라며, "24년의 세월을 건너온 지금 또 다른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사법부, 정부, 지식인들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강 씨를 '진실의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기훈 씨와 가족들의 희생과 고통이 변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의무"라며 "강기훈 씨가 원하는 '아침에 해 뜨고 해질 때까지 아주 시시한 것들이 반복되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오래도록 누리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진실의힘은 6월 26일 유엔이 정한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United Nations Day in Support of Victims of Torture)'을 기념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진실의힘 인권상을 시상하고 있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홍성우 변호사, 서승 교수 등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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