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가능성' 이라 생각해요"

[이 주의 조합원] 소셜멘토링 '잇다' 선임 매니저 백성인 조합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바쁜 거랑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바쁜 거랑은 다르잖아요"

금요일 저녁에도, 주말에도 일해야 할 것 같다는 백성인 조합원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2년 넘게 일했던 국내 굴지의 교육기업을 관두고 올해 초 '소셜멘토링 잇다'라는 소셜 벤처 회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잇다'는 청년들을 대

상으로 현직자 멘토들의 직업멘토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학생들에게 취업 및 진로 교육을 하는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이다.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은 서울시가 ‘공유’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공유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편집자.)

▲ 백성인 조합원이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교육을 하고 있다. ⓒ잇다

일반 기업체에서 사회적 기업과 유사한 곳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월급은 반 토막이 났지만, 업무의 강도와 시간 등 근무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예전 직장에 있을 때는 학생들을 대할 때 '고객'을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달랐어요. 진로 교육을 하면서 제가 만나는 학생들의 인생에 제가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고 있고,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니까 훨씬 보람된 것 같아요"

그는 멘토링 서비스나 진로 교육을 받은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야근도, 주말 근무의 피로도 모두 잊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진로 교육을 나갔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너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에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지 모르는 채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 친구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는데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몇 번의 교육이 지나고 나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직업의 특성 상 학생들을 많이 마주치는 그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다룬 <프레시안>의 기획 시리즈를 보면서, 미처 피지 못한 아이들의 꿈이 생각나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광고 없는 세월호 특별 페이지를 보고 조합원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런 기사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광고가 없다 보니 자연히 기사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었구요. 그런데 광고가 없으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고, 그러면 이런 기사를 다시 보기 힘들어지는 거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깨끗한 기사를 보고 싶어서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레시안>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들이 조합원 가입하셨으면 좋겠어요. 신문 구독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돈은 아닌 것 같아요"라는 '고마운(!)' 말을 남긴 채, 어서 나머지 일을 해야 오늘 퇴근할 수 있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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