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에 "쇼하러 왔나" 비아냥

김두관·이재명은 洪 맹비판 "큰 꿈 마케팅", "성남시와 비교"

무상급식 중단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전날 자신과 만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홍 지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 했던 '무상급식 사회주의' 주장 등(☞관련기사 : 문재인·홍준표의 불꽃 튀는 설전)을 되풀이하며 "작년에도 내국세가 10조 이상 결손이 났는데 '무상'을 더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자는 얄팍한 수작"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홍 지사는 문 대표에 대해 "저도 당 대표를 했었는데, 정당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갖고 간다"며 "대안 없이 현장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 지사는 "자기 지지층들 상대로 쇼하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지 제대로 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대안 없이 와서 마치 거대 야당의 대표니까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러 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잘못"이라고 문 대표를 비난했다.

홍 지사는 라디오 진행자가 '보편적 무상급식이 잘못된 정책이어서 저항이 있더라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보육도 마찬가지"라며 "보육 문제는 제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국가와 도교육청 소관이고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보육 문제는 제가 말할 권한이 없다. 그러나 급식 문제는 내 소관"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2012년 도지사 취임식에서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줄여선 안 된다. 그래서 무상급식과 노인 틀니사업 예산은 삭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데 대해 "생각이 바뀐 게 아니라, 그때는 김두관 전 지사 보궐선거여서 김 전 지사가 이미 예산 편성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급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보선 (임기가) 끝난 뒤에 작년에 재선을 시작할 때는 무상급식을 내가 공약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두관 "서민 자녀에게 냉혹한 도지사"

그러나 야권에서는 홍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홍 지사의 전임자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재임) 당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새누리당 도의회에서도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이렇게 해서 합의를 했던 것인데 지금 중단되어서 너무 아쉽다"며 "재보궐로 당선되셨을 때는 무상급식을 반드시 하겠다고 도민들과 약속했는데 지금 중단을 해서 아주 불편한 심정"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라는 곳이 중앙에서 보면 지방인데, 아마 이 분이 나름대로 큰 꿈이 있으신지 '나 좀 봐주소' 이렇게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며 "노이즈마케팅은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참 차가운 도지사', '서민 자녀들에게 냉혹한 도지사'로서 (대권가도에) 뭐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급식문제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너는 가난증 제시하고 밥 먹어라' 이렇게 하면 심각한 교육적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홍 지사가) 저하고 자주 부딪히는 건 아닌데 좀 상반된 정책을 하신다"며 "예를 들면 진주의료원 폐쇄한다든지, 저희는 공공의료원 짓고 있는데. 무상급식 논쟁도 제가 (홍 지사를 비난)한 게 아니고 비교가 되는 모양이다"라고 에둘러 홍 지사의 도정과 자신의 시정 방향을 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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