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홍준표, 배고픈 설움 잘 알면서…"

"이미 초등학생들 급식비 통지서 받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도지사 한 사람 생각 때문에 급식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대표는 전 영부인인 권양숙 씨를 예방한 자리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어렸을 때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하는데 배고픈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텐데"라며 "급식비가 초등학생은 월 4만5000원 중학생 5만 원이 넘고 고등학생은 6만 원 넘는다고 한다. 아이 둘이면 적어도 10만 원인데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기 전에 조사를 좀 해봤더니 이미 초등학생들에게 급식비 통지서가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가 중앙에서 정치하다 지방에 왔는데 애들 급식 문제를 갖고 대권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씨는 "밥 한 끼쯤이라고 들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참 많다"면서 "국민들이 다 든든하게 생각하실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자리 잡고 있구나 생각하실 거다. 어제 청와대 회담도 보기 좋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무상급식 법제화하고 중앙정부 지원토록 하겠다"

문 대표는 이어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현재 서울, 광주, 충북은 초등학교, 중학교 전체가 무상급식을 하고 있고 경기와 강원, 충남, 전북은 유치원 전체와 일부 고등학교에서 하고 있는데, 유독 경상남도는 초등학교조차 무상급식을 아예 중단하겠다고 한다"며 "재정 형편 때문이 아니라 도지사 한 사람의 빗나간 소신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겠다는 것은 도정이 아니라 비정"이라며 "지자체별로 무상급식이 달라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급식에서 차이를 받는 것은 큰 문제다. 무상급식은 지역 상관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해야 한다고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책임이다. 그것을 다하기 위해 적어도 초중등 의무교육 기간에는 어느 지역이나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도록 법제화와 함께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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