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9일(현지시간) "윤창중과 관련한 성추행 범죄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외에는 추가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윤창중이) 허락 없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윤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이며 박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다. 해당 여성은 8일 오후 12시3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윤 대변인은 부적절한 처신은 있었으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미국 경찰에서 수사에 들어감에 따라 조만간 사실의 진위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윤 전 대변인이 사건 직후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수사 진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전 대변인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낮 1시30분께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변인은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지만 청와대 경내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이날도 청와대에 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귀국 비행기 티켓을 댈러스공항 발권 창구에서 신용카드로 구입했으며, 좌석은 400여만 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10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사퇴와 관련, "윤 대변인은 지금 국내로 들어올 일이 아니고 현지법에 따라 수사를 받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진주의료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 대변인은 첨부터 이런 사태가 예상됐을 만큼 불통인사로 인사 기본 수칙을 어겼고 만인이 손가락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도 이 점을 인식해 원칙에 따라 처리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이런 불통인사 되풀이 하지 말란 엄중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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