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들, 퇴학 등 줄징계에 삭발식으로 맞서

퇴학·징계에 수천만 원 손해 배상 요구…"학생 자치 보장하라"

중앙대학교의 기업식 구조조정에 따른 내홍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중앙대는 구조조정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총학생회 교육국장을 퇴학시킨 데 이어 타워크레인에 오른 학생에게 25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중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공시위를 벌인 재학생 3명을 상대로 30일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반발에 나섰다. 중대 학생들은 이날 징계위원회 개최에 앞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본관 앞에서 집단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에 나선 최동민(독어독문과) 씨는 "소중한 친구, 후배들의 연이은 징계와 2500만 원 민사청구 등은 교육기관인 대학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머리카락이 잘리면 다시 자라지만 한 번 밑동까지 잘려져 버린 중앙대의 민주주의와 학생자치권은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 중앙대 학생들이 학교의 일방적인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에 항의하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민 씨는 "상아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내 성원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성숙한 지성인의 자세를 보여 달라"며 학생자치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함께 삭발에 나선 유재현(불어불문과) 씨도 "학생들이 부당한 징계에 고통 받는 현 상황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는 건 진정한 중대생이 아니다"라며 "보잘 것 없는 머리카락이지만 학생들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비민주적인 행태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중앙대는 구조조정 반대 집회 중 교직원과 승강이를 벌인 총학생회 교육국장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으며 이에 학생과 동문회는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지난 14일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한강대교와 학교 내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 오른 학생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특히 타워크레인에 오른 노영수(독어독문과) 씨의 경우 지난 14일께 학교로부터 노 씨가 크레인에 오르는 관계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영업방해를 받았다며 25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구두로 통보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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