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생명 앗아간 호주 산불, 6개월여 만에 '종료'
2020.02.14 15:40:25
NSW 산불방재청 "마침내 끝"...상흔 남아
지난해 9월 시작해 6개월간 이어진 호주의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 하지만 그 여파는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방재청은 이날 "매우 충격적이고, 진을 뺐으며, 불안했던" 시간 끝에 "대단한 뉴스를 소개한다"며 장기간 호주를 위협한 산불이 마침내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롭 로저스(Rob Rogers) NSW 산불방재청(RFS) 부청장은 "소방관과 지역 주민이 고통 받은 엄청나게 파괴적이었던 산불 시즌이 끝났고, 이제 NSW의 불이 전소됐다"며 "비록 남부 일부 지역에서 잔불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 사람들의 재건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호주 산불 사태가 남긴 여파는 숙제로 남아 있다. 6개월 여간 산불로 인해 NSW주에서만 2439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1만1264곳에서 불길이 일어났으며 540만 헥타르의 토지가 불길에 휩싸였다. 

호주 전역에서는 산불로 인해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110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다. 

특히 이로 인해 호주의 대표 종인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위기종'에 지정될 위기에 이르는 등 113종의 동물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내몰렸다. 서식지의 30% 이상을 산불에 잃었기 때문이다. 

산불 진화에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호우의 덕택이 컸다. 하지만 이 시기 불어 닥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퀸즐랜드에서는 75세 노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폭우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가 입은 피해는 지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에 배출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산불로 인해 4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여파는 호주는 물론, 지구 전역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