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여파에 더해 독거미 경보까지

CNN "최근 호우로 독거미 활동성 급증"

호주 산불 여파로 인한 피해가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재앙의 여파로 맹독성 거미가 가정으로 침입하는 새로운 위협까지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CNN은 "극단적 화재와 홍수 등으로 인해 맹독성 거미의 번식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소재 호주 파충류 공원 대니얼 럼지 대변인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럼지 대변인은 최근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올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거미의 하나인 깔때기 그물 거미(Funnel web spider)의 활동성이 증가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화재로 전 국토가 황폐화하는 가운데, 지난주 후반 내린 비로 화재가 어느 정도 진화하리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호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된 호우와 우박이 지역 습도를 끌어올려 새로운 위협 요인이 발생했다.

CNN은 "깔때기 그물 거미가 지상이나 지붕의 틈을 통해 집으로 침입할 수 있다"며 "이 거미의 독성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산불 위협은 시간이 지나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정오를 기점으로 호주 수도인 캔버라 공항 여객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산불이 수도 캔버라 일대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현재 공항 주변 140여 헥타르(약 1.4㎢)를 태운 후 공항 서쪽 경계 지대까지 전진했다.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소방 항공기 한 대가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숨지는 비극도 일어났다.

이번 산불로 인해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남한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1000만 헥타르(10만㎢)가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경제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호주 관광업과 농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은행 자료를 인용해 최근 호주 경제를 견인한 관광업이 크게 위축되리라고 밝혔다. 특히 대기오염도가 급상승한 지역에 호주 관광의 핵심 지역인 시드니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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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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