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인 "취재환경 더 자유로워졌다"
2020.01.13 17:17:55
언론진흥재단 조사..."소셜미디어보다 포털이 더 중요"
한국 언론인들은 작년(2019년) 취재환경이 예전보다 더 자유로웠다고 평가했다. 

취재보도 원칙 중 공정성이 중요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지키기가 어렵다고도 판단했다. 언론인들은 소셜미디어보다 여전히 포털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1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언론인 2019'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언론인의 '언론 자유도' 평가 결과는 5점 만점에 3.31점으로 나타났다. 2017년 2.85점보다 0.46포인트 올랐다. 

앞서 언론 자유도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3.35까지 올랐으나 이명박 정권인 2009년 3.06점을 기록한 후 줄곧 하향세였다. 이 같은 결과가 지난해 반전됐다. 

집권 정부에 따라 한국 언론인이 언론 자유도가 크게 변했다고 평가했음을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2007년 당시와 현재는 노무현, 문재인 정부로 민주당계 정부였고, 2009년부터 한동안은 자유한국당계 정부 시기였다. 

언론 신뢰도도 다소 회복했다고 한국 언론인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언론 신뢰도는 2017년보다 0.02포인트 오른 2.80점으로 평가됐다. 

언론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한국 언론인들은 자평했다. 지난해 언론 전문성은 2.68점을 기록해 전년 2.62점보다는 다소 올랐다. 하지만 2009년 2.80점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이전 평가보다 떨어진 지표는 언론 정확성으로 2.76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공정성 평가 결과는 2.52점으로 2017년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한국 언론인들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광고주(68.4%)를 꼽았다. 뒤를 잇는 요인으로 △편집·보도국 간부(52.7%) △사주·사장(46.4%) △기자의 자기검열(32.5%) △정부·정치권(22.4%) △언론 관련 법·제도(25.2%) △독자·시청자·네티즌(18.4%) △이익단체(18.3%) △시민단체(10.6%)가 꼽혔다. 

특히 언론 관련 법·제도의 위협 수준은 4.6%포인트 올랐고 기자의 자기검열도 3.1%포인트 올라 다른 요인에 비해 두드러졌다. 

광고주의 영향력을 가장 크게 느끼는 매체는 경제일간지로, 응답자의 90.0%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요인이 광고주라고 답했다. 전국종합일간지(77.1%), 라디오방송(75.8%), 인터넷언론(74.6%)도 광고주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꼈다. 

반면 지상파 3사에서 언론 자유 위협 요인으로 광고주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29.6%에 그쳤다. 지역방송사에서도 49.5%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방송사에서 상대적으로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두드러진 응답 결과는 기자의 자기검열(47.5%)이었다. 

지상파 3사의 경우 ‘정부나 정치권(54.2%)’이 언론 자유를 위협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유독 컸다. 회사 지배구조상 정부 영향력을 크게 받는 공영방송 구조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인들은 이른바 뉴미디어 플랫폼인 소셜미디어보다 여전히 포털 사이트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했다. 뉴스 콘텐츠의 온라인 유통 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포털 사이트라는 응답자 비율이 65.4%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가 중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6.7%였고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는 13.3%였다. 

가짜뉴스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66.0%였고 어뷰징 기사(54.2%), 낚시성 기사(52.9%), 사설 정보지(지라시)(52.8%)도 뉴스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기자들은 응답했다. 

가짜뉴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언론사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점으로 가장 높았고, 플랫폼 사업자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4.36점)와 팩트체크 등 검증 시스템 지원(4.27점)도 필요한 조치라고 언론인들은 응답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언론인의 평균 연령은 40.1세로 나타났다. 남성이 72.8%, 여성이 27.2%로 성비 불균형이 매우 컸다. 지난해 언론인들의 평균 연봉은 5127만 원이었다. 개별 기자는 일주일에 평균 13.1건의 지면 기사, 9.7건의 온라인 기사, 13.9건의 방송 기사를 작성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메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월 26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해 이뤄졌다. 총 1956명의 언론인이 대면 면접조사와 언론사별 기자리스트를 참고한 온라인 조사 방식에 응해 조사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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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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