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16호] "입양기관의 거짓말, 어머니는 입양에 동의한 적 없었다"
372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입양될 당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의 입양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다행히 진실화해위는 작년 12월 8일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국이 해외입양을 시작한지 68년의 첫 정부 차원의 조사 결정입니다. <프레시안>은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요청한 해외입양인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내가 한국 부모님을 처음 찾기 시작한 것은 17살 때였다. 삶은 나를 극도로 힘들게 했고, 나는 어쩌다 보니 내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심한 괴롭힘, 인종차별과 내내 싸워야 했다.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나는 내가 자란 스웨덴의 작은 북부 마을을 떠났고 혼자 살면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며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어머니를 직접 만나서 내 입양 서류에 써있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그녀가 나를 버린 이유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내 존재가 실수라는 느낌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