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모두의 기억'으로 남아야"

6월 민주항쟁 20년 기념하는 행사 연중 개최돼

19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연중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처진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 민주화운동 계승단체들이 모여 지난 12월 발족한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김병오 외 7명)는 9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07년 사업 일정을 발표했다.

추진위원회는 11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열리는 '민주신문 호외'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6개의 주제에 걸쳐 24개의 다양한 기념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식, 시민축제, 현대사 발간 등 다양한 행사 계획
▲ '6월민주항쟁 20년사업추진위원회'가 제작한 호외 ⓒ프레시안

'민주신문 호외' 퍼포먼스는 1987년 당시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추진위원회가 제작한 이번 호외에는 6월 항쟁의 계기가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설명과 2007년 행사 소개가 실려 있으며 함세웅 공동대표 등이 시민들에게 직접 배포한다.

또 14일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났던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박종철 열사 20주기 추모식'이 진행된다.

6월 10일에는 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개최하며 같은 시간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도 지역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한 <한국 현대사>(가제)가 영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발간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현재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주축이 돼 이 책을 집필 중이며 6월 중 영문판이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인공 김은숙 씨와 부천 성고문사건의 권인숙 씨 등 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이 직접 필자로 참가한 <6월항쟁> 시리즈가 이르면 5월 경 출판될 예정이다. 상임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유시춘 작가는 "민주항쟁 20주년이 됐지만 돌아보니 제대로 된 기록이 하나도 없더라"며 "메모지 한 장만 있어도 구속되던 시절 우리는 '기록 소각의 역사'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밖에도 6월 민주항쟁 이후 한국 사회의 문화적 변동을 돌아보는 토론회 '상상변주곡', 87년 항쟁을 소재로 한 어린이 마당극 순회공연, 어린이 음악CD 제작 등 6월항쟁 이후 세대들의 이해를 돕는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6월 10일도 국가기념일로 제정돼야"

한편 추진위원회는 민주항쟁이 일어났던 6월 10일이 4.19나 5.18처럼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미 2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화운동은 점차 과거의 일이 돼 가고 있고,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지나간 역사 속의 흔적으로만 기억되고 있다"며 "지금 누리는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져온 세대들의 열정과 가치를 정리하고 현재와 미래의 한국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념일 제정은 꼭 필요하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는 이를 위해 2006년 청원운동을 전개했으며 같은 해 12월 8일에는 125명의 국회의원이 '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추진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가기념일 제정촉구 공청회'를 통해 다시 한번 기념일 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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