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배재정 대변인 논평에서 "법무부가 갑작스럽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 사표를 수리해 달라고 건의했다"면서 "감찰 파동에 부담을 느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서둘러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해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16일 김한길 대표와의 3자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진상조사가 끝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법무부는 임모 여인이 관계를 의심케 하는 언동을 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며 사실로 인정할만한 '정황'을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황 확보가 박 대통령이 말한 진상조사의 핵심인가? 그리고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유전자 검사를 해야 진실이 드러난다는 것이 국민들 판단 아니냐"며 "채 총장도 하겠다고 하는데, 진실은 가장 명확한 방법을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진실을 밝히기보다 의혹만 키우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는 "황교안 장관이 살기 위해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며 거듭 법무부의 감찰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채 총장에게 망신을 주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며 "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까지 한 마당에 이런 언론 플레이는 치졸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라며 "국민들은 그보다 청와대-법무부-<조선일보>의 '채 총장 찍어내기' 전말이 더 궁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에서도 법무부에 대한 비판 의견이 활발히 개진됐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bkfire1004)은 "지금 생물학적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법무부의 발표가 핵심"이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김현 의원(@cash06103)은 "의혹이 있어서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 하는데 모순이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의혹 해소 때까지 사표 수리 못 한다고 했는데?"라고 물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감찰 결과를 보면 <조선> 보도보다 더한 '찌라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누구의 진술인지,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판단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마녀사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증거능력도 신빙성도 없어 보이는 전문(傳聞) 증거로 채 총장을 난봉꾼으로 흠집 내어 몰아냈다"며 "법을 다루는 법무부인지, 흥신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changseon)는 "법무부가 끝내 감찰하겠다고 한 것, 민간인에 대해 이런 신상털이 하려는 것이었구나"라고 한탄했고, 박권일 계간 <R> 편집위원(@fatboyredux)은 "양아치들 패싸움할 때도 법무부보다는 '진상 조사'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훈 <한겨레> 기자는 "'채동욱 너 그냥 꺼져'라는 진상규명 발표문"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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