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숫자로 北 특수부대 겁내는 건 난센스'

중국 언론 "긴장분위기 조성용" 주장

최근 한·미 군사 당국이 밝힌 북한 특수부대의 능력은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세계신문보>가 최신호(15일자)에서 지적했다.

<세계신문보>는 14일 '북한 특수부대의 허허실실'이라는 기사에서 북한 특수부대는 규모로 봤을 때는 남한의 20배에 달하지만 양적 기준만으로 특수부대의 역량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북한군의 특수부대 전력이 2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특수작전부대와 경보병이 각각 6만 명과 14만 명이라고 처음 밝혔다.

한국 국방부도 작년 12월 말 펴낸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특수전 병력이 20만 명 규모이며 땅굴, AN-2기 등을 이용해 남측의 후방 지역으로 침투해 주요 목표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의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신문보>는 샤프 사령관의 발언을 계기로 북한 특수부대 위협론이 일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특수부대의 규모가 1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해군 특수전여단(UDD/SEAL)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에서 보듯 한국 특수부대의 전력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한국 특수부대는 주야 관측 장비, 통신 장비, 가벼운 무기 등을 갖춰 복잡한 환경에서도 독립적 작전을 수행할 수 있지만, 북한의 특수부대는 AK-47 소총과 RPG-7 등 구형 무기만을 갖고 있어 장비·화력 면에서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한미 연합군은 위성, 무인기, 레이더 등을 통해 입체적 감시망을 갖추고 있어 공중과 해상을 통한 북한 특수부대의 대규모 침투는 비현실적이라면서 한미 양국이 북한 특수부대 위협을 강조하는 것은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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