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슈퍼화요일 이후 첫 대결서 '싹쓸이'

무서운 상승세 확인…전국 지지도도 힐러리 앞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슈퍼화요일' 이후 처음 치러진 9일 루이지애나 예비선거 및 워싱턴·네브래스카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AP>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날 경선 승리로 1029명의 대의원을 확보, 1064명을 확보한 힐러리를 바짝 추격함으로써 슈퍼화요일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화당의 경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루이지애나 예비선거와 캔자스 코커스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그러나 매케인이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 '승리의 연설'을 하고 있는 오바마 ⓒ로이터=뉴시스

힐러리, 매케인과 가상대결서 오바마보다 '약체' 판명

오바마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96% 개표가 이뤄진 워싱턴 코커스에서 3분의 2가 넘는 68%를 득표, 31% 득표에 그친 힐러리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바마는 루이지애나 예비선거 92%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를 득표, 힐러리(37%)를 크게 앞섰으며, 99% 개표가 이뤄진 네브래스카 코커스에서도 68%의 지지를 얻어 32%를 얻은 힐러리를 대파했다.

9명의 대의원이 걸린 버진 아일랜드 코커스에서도 오바마는 9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오는 12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미국 정치의 1번지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포스트 슈퍼화요일'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힐러리는 슈퍼화요일 이후 500만 달러를 긴급차입하는 등 선거자금난이 겹친 데다가 일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매케인과의 가상대결에서 오바마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점이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로이터=뉴시스

민주당 경선의 두 변수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은 8월 25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가서야 결판날 수 있다는 예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고위간부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민주당의 당규를 어기고 경선 일정을 앞당겼다는 이유로 대의원 파견자격을 박탈당한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대의원들의 민주당 전당대회 참여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힐러리는 대의원 수가 210명과 156명이나 되는 플로리다와 미시간에서 자신의 승리를 반영하게 되면 대의원 경쟁에서 오바마에 비해 크게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두 주의 선택이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편 9일 발표된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지지도 조사에서 오바마가 42%를 얻어 힐러리보다 1%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격차가 오차범위인 ±5%이내에 들어 실제 예비경선의 승자가 누가 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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