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여인' 힐러리, '오바마 돌풍'에 끝내 눈물

"뉴햄프셔에서 패배해도 '슈퍼화요일'까지는 중퇴사퇴 없다"

올해 미국 대선에 불고 있는 '오바마 돌풍'이 8일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자 민주당 경선에서는 경선 레이스 시작 전만 해도 대세론에 안주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중도사퇴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파죽의 2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힐러리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3일 아이오와 경선 전만 해도 오바마가 뉴햄프셔에서 이길 확률을 34% 정도로 낮게 보았던 영국 증권시장의 온라인 트레이더들은 현재는 오바마 의원이 승리할 확률을 90%까지 높게 전망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확률도 66%로 높게 봤다. 이 역시 아이오와 경선 전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확률 25%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힐러리-오바마, 전국 지지도에서도 격차 급감
  
  대세론이 꺾인 힐리러 클린턴 후보는 중도사퇴론까지 거론되자 끝내 눈물까지 보였다. 지극히 치밀하고 이성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힐러리는 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의 한 카페에서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어떻게 그렇게 늘 씩씩해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쉽지 않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힐러리의 이런 감정적인 모습이 향후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즉각 관심을 모았는데,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대선 경선 초반 주요 경선지에서 쓴 맛을 보면서 전국적인 지지율마저 하락세를 보이자 힐러리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 여론조사기구 라스무센의 전국단위 지지도를 보면 힐러리는 아이오와 경선 때인 지난 3일만 해도 17% 포인트의 차이로 오바마를 앞섰지만, 현재는 지지율 33%로 오바마의 29%보다 불과 4%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을 만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전국단위 지지도에서 조만간 힐러리를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여론조사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힐러리 후보가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는 중도사퇴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힐러리는 만약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패배하더라도 오는 2월 5일 22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펼쳐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력서 포장' 식 선거전략이 '힐러리 대세론' 몰락 초래
  
  하지만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힐러리 후보의 선거 전략이 순식간에 '힐러리 대세론'을 침몰시킨 요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자신의 업적처럼 포장하는 '이력서 포장' 식의 과거 지향적인 선거 전략이 미국의 변화와 젊음을 외치는 오바마 후보의 선거 전략 앞에 무력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힐리리 후보 진영의 선거자금도 급속히 고갈되면서 중도 사퇴가 불가피할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 공화당 모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22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2월 5일 사실상 각 당의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 뉴햄프셔 경선 여론조사 결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위를 기록했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박빙의 2위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반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3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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