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년 만에 조류주의보 발령…"수돗물 끓여 마셔야"

"수돗물에서 악취 생길 수도"

서울시가 4년 만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강에 녹조류가 늘어나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부터 한강 서울구역인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날 대청호 회남 수역에도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전국의 조류주의보 발령 구간은 지난달 27일 발령된 북한강 청평호-팔당호 구간을 포함해 3곳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상수도연구원에서 전날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 대해 조류검사를 한 결과 지난주에 이어 클로로필-a(엽록소)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조류예보제는 1996년부터 조류 현상의 정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대발생, 해제의 조치를 하기 위해 생겨났다.

남조류는 독소물질을 함유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클로로필-a 등 녹조류는 물 흐름을 방해하고 악취를 일으킨다. 서울시는 한강물이 6개의 대규모 정수장을 통해 정수처리 되고 있으므로 남조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클로로필-a 때문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경고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마시는 물이니만큼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오후 한강 공원 양화 지구에서 만난 곽지현(가명·24) 씨는 "어차피 전국 한강물이 다 이어지는 강물 아니냐"며 "난 여드름이 워낙 많은 예민한 피부다. 그래서 뉴스를 본 뒤부터 정수기 물로 세수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물이나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조언했다. 녹조현상이 완화될 때까지 한강에서 수영등의 수상 운동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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