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바위,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기지사업단 바위 발파 예고…빠르면 20일 강행

제주 강정마을 앞 구럼비 바위 발파가 20일로 예고됐다. 발파가 시작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지 건설을 반대는 활동가들의 반발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구럼비 해안 발파는 지금까지 제2공구에 해당하는 구럼비 해안 위쪽에 집중됐다. 이곳 지형을 평탄하게 한 뒤 바다에 투입되는 대형 콘트리트 구조물 '케이슨'을 만드는 작업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케이슨과 장비 등을 해상으로 옮기는 임시선박장인 적출장은 구럼비 바위 바로 위에 들어서도록 되어 있다. 해군 제주해군기지 사업단은 18일 제1공구에 세워질 적출장 조성을 위해 노출된 바위를 평탄화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적출장의 규모는 가로 24미터, 세로 78미터다. 제1공구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은 발파작업을 위해 화약을 집어넣을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시공사는 빠르면 20일부터 구럼비 바위 폭파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단은 구럼비 바위 폭파가 적출상 조성을 위한 최소한의 부분에 대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지만 발파가 시작되면 구럼비 바위는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 18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설 구럼비 해안 바위 위에서 시공사측이 중장비를 동원해 화약을 주입할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19일 오전 5시30분부터 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화약의 화약 보관창고 앞에서 서로의 팔을 연결하는 '인간사슬'을 만들고 화약 반출 저지에 돌입했다. 경찰은 기동대 3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길을 모두 막고 활동가들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오전 10시 현재 활동가들이 팔을 잇기 위해 두른 플라스틱 파이프를 강제로 해체한 뒤 연행하고 있는 상태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당한 활동가들은 트위터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 등을 통해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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