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노조에 따르면 이날 MBC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 주도와 집단 업무 거부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홍보국장을 해고했다. 또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 김세용 부국장과 김민식 노조 부위원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결의했다. 민병우 전 사회1부장, 한정우 전 국제부장, 정형일 전 문화과학부장,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에게 정직 2개월의 강한 인사조치를 결정했다. 사유는 모두 파업 참여다.
사측은 "사장 결재가 남아 아직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직전 사례까지 감안할 경우 징계수위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이와 관련, MBC는 지난달 29일 이번 파업의 도화선이 된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두 차례에 걸친 사측의 강경한 대응으로 노사의 갈등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파업 초기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이 아니면 파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에 동참해 보직간부들까지 대거 파업에 동참했으며, 기자 166명이 집단 사직을 결의한 마당이다.
이에 더해, 이날 인사위 징계가 확정된 후 드라마국 보직 부장 두 명과 글로벌 사업본부 부장 3명이 보직을 사퇴했고, 간부들의 보직 사퇴 후 새로 임명된 사회1부장도 보직 사퇴 후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MBC 노조는 인사위원회 이후 성명서를 내 "우리는 더 이상 김재철 체제 하에서 방송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스스로를 해고했다"며 "김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물결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더 이상 후퇴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매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수백명을 징계한다 해도 '김재철 퇴진'의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권 독립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MBC의 노사갈등은 3월 들어 언론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당장 이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MBC와 공동으로 파업출정식을 열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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