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국채, 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 있어"

지방정부 부채 GDP 2.4%…감축 목표 달성 '부정적'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29일 스페인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자금 제공 압박 때문에 스페인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평가보고서에서 스페인 국채 신용 등급을 현 Aa2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로존에서 일부 민간 채권자 참여가 포함된 그리스 구제금융 방안이 발표돼 채권자들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스페인은 낮은 경제 성장률과 일부 지방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인해 장기 예산 균형을 유지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의 발표 이후 자금시장에서는 1유로당 1.4286달러로 유로화 가치가 0.3% 하락했다.

<로이터>는 국제 투자가들이 유로존에서 네 번째로 큰 스페인 경제가 저성장과 고실업에 발목을 잡혀 국가 재정을 정상화하는데 실패해 그리스식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최근 채권 수익률이 십수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지방 정부의 총 부채는 GDP의 2.4%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지방 정부 17곳의 재정 감축 목표를 국내총생산의 1.3%으로 잡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새 정부 관계자들은 전임 지도자들의 잘못된 재정 운용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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