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신상공개 청원, 역대 최다 찍었다

게시 나흘 만에 기록...이용자 전원 신상공개 청원도 123만 명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조모 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 서명을 기록했다. 게시된 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다.

지난 18일에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제목의 청원글이 2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86만여 명 동의를 받아 최다 서명 국민청원에 올랐다. 지난 20일 청와대의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돌파한 지 다시 이틀 만에 대기록을 세운 것. 앞서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청원은 지난해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으로, 183만1900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조 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피의자 조 씨는 온라인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협박 도구로 삼아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찍도록 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곧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와대
ⓒ청와대

한편, 유포자뿐 아니라 이용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겼다.

지난 20일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2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23만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며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텔레그램 방에 있었던 가입자 전원 모두가 성범죄자"라며 "잠재적 성범죄자가 아닌 그냥 성범죄자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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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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