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코로나19는 위기상황, 시민 스스로 보호 노력해야"

하루만에 22명 추가 발생, 관련자만 1300여 명...신천지는 명단 확보도 안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부산에서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다중집합시설 폐쇄 등의 조치가 실시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4일 오후 1시 30분 시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오전을 기준으로 부산에 확진자가 총 3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확진자는 지난 21일 2명을 시작으로 22일 3명, 23일 11명, 24일 22명이 증가하면서 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폐쇄된 온천교회. ⓒ프레시안(박호경)

이날 추가 확진자는 17번(남구 42세 남성), 18번(사하구 25세 남성), 19번(서구 29세 여성), 20번(서구 55세 여성), 21번(강서구 18세 여성), 22번(강서구 20세 여성), 23번(사하구 22세 남성), 24번(사하구 26세 여성), 25번(해운대구 44세 여성), 26번(해운대구 26세 남성), 27번(수영구 27세 여성), 28번(수영구 64세 여성), 29번(연제구 21세 남성), 30번(금정구 27세 남성), 31번(동래구 23세 여성), 32번(동래구 21세 여성), 33번(동래구 20세 여성), 34번(동래구 25세 남성), 35번(동래구 20세 여성), 36번(동래구 28세 여성), 37번(금정구 28세 남성), 38번(동래구 58세 여성) 등 총 22명이다.

이 중에서 1번 확진자 발생한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교인이 14명으로 대부분 지난 14~17일 동안 진행된 수련회 또는 19일 저녁 수요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온천교회부터 교인 명단 1300여 명을 받아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 방문을 독려했다.

온천교회에서 급속도로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부산시는 일부 인원은 대구를 다녀오는 등 감염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2번 확진자(남구 56세 여성)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 조치됐으며 환자 193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에 대한 증상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다만 해당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나이가 많거나 중증질환을 가진 환자가 30% 이상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16번 확진자(금정구 33세 남성)가 간호사로 근무했던 부산 중구 메리놀병원은 해당 확진자가 병원 내부 전체를 담당하지 않고 일부 구역에서 제한적으로 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들만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 폐쇄된 아시아드 요양병원. ⓒ프레시안(박호경)

특히 신천지교회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명단을 확보한 15명 외에 추가로 26번 확진자가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교회 교인들에 대한 명단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부산시는 신천지교회 측에서 제대로 된 협조가 이뤄지지 않다고 호소했다.

시는 그동안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64곳에 대한 일제 점검과 소독 실태까지 점검했으나 내부 관계자가 없거나 있어도 명단을 줄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전수조사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시는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전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상정하고 환자 치료 등 피해 최소화 전략을 실시한다.

부산의료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보건소 업무를 24시간 감염병 대응업무를 실시하고 민간병원을 포함해 부산시 전체에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하고 민간 의료기관이 보유한 병상, 의료인력, 환자 이송수단 등을 동원한다.

어린이집, 도서관 박물관, 복지관 등 공공 다중집합시설에 대해서는 휴원하고 각종 축제, 행사는 전면 취소 및 연기 조치했으며 종교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다중집합 집회나 예배 등을 취소했다.

오는 3월 22일로 예정된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 또한 세계탁구연맹과 협의해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되는 경제로 인해 피래를 입고 있는 관광업계,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지원 요건 완화, 세부담 경감 등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조속한 추경 예산 편성도 부산시의회와 조율한다.

오거돈 시장은 "위기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모두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 위생수칙, 병원 이용수칙, 다중공간 활용 시 주의사항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 이러한 실천이 반복되어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된다면 부산시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할 수 없이 건강한 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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