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우려에 대학 비상...중국인 유학생은 어쩌나?

기숙사 격리 등 관리 강화, 6개월 입학 유예 임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잇따라 취소하고 개강도 연기됐다.

13일 부산지역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 권고에 따라 입학식을 전면 취소하고 개강일을 2주 연기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점으로 기숙사 격리 등의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

먼저 부산대는 교원과 직원, 학생,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최근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전 지역을 여행하거나 출장을 다녀온 방문자들을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신학기를 맞아 중국 유학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숙사 1곳 전체를 비워 14일 간 격리 생활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하기로 하는 등 비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1000여명이 있는 부경대는 우선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에게 1인 1실을 제공하고 하루 두 차례 발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담 영양사도 채용해 별도 도시락을 개별 제공하고 있다.

학교 밖에 거주하고 있는 자가능동관찰 대상자인 유학생에 대한 특별 관리도 들어갔다. 간호사, 중국어통역원, 행정직원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파견해 격리 준수 여부와 발열검사를 확인하고 있다.

▲ 동아대학교 전경. ⓒ동아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동아대도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입국 후 자가격리나 등교중지를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위치를 보고받는 등 특별관리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 한중 합작 대학인 중남재경정법대학이 있는 동서대는 중국인 유학생 280여명이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입국을 보류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내국인 학생은 등교일 전까지 온라인 과제물을 통해 수업을 대체한다.

이외에도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인 입학 예정자가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3월까지 한국 비자를 못 받으면 6개월 입학 유예를 임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중국 현지 대학은 추후 통지 시까지 입교를 금지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일부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들의 불암감이 클 것으로 본다"며 "중국인 유학생 뿐만 아니라 내국인 학생 지도 감독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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