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과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평화적 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 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서 1년 반이 넘게 속히우고 시간을 잃었다"며 "명백한 것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 지난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 반 넘게 시간을 잃었다는 것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부터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제시했던 지난해 '연말 시한'까지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다시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의 요구사항이 먼저 받아들여져야만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이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북미 정상간 친분을 언급하면서도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이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이려 하는 행동들을 두고도 쓴소리를 던졌다. 김 고문은 전날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자중하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로 김 국무위원장 생일축하 인사를 직접 받았다"며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김 고문은 "우리가 무슨 생일 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 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며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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