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성 주목 가운데 광주교도소 유골 정밀감식 착수

옛 광주교도소 유골 합동조사반 첫 회의 열어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에 대한 정밀감식이 시작된다. 발견된 유골이 5·18 희생자의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감식에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국방부, 검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반은 23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서 발견된 유골 80여구 정밀 감식을 위한 첫 회의를 연다. 이날 조사반은 5·18 단체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고 감식 기법과 참관 대상 등을 협의한다.

법무부도 이날 광주교도소 유골에 대한 자체진상조사단을 설치했다. 조사단은 유승민 법무부 교정 정책단장 등 총 9명으로 꾸려졌다. 자체진상조사단은 합동조사단의 진상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유골은 현재 국과수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져 있다. 예상되는 감식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국과수는 우선 유골을 사람 형태로 분류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분류 과정에서, 유골 손상 정도, 성별, 나이대, 사망원인 등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 당시 유골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던 탓에 분류 작업에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류가 완료되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유전자 감식 기법을 활용한다. 대퇴골과 두개골, 치아 등에서 DNA를 확보해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인 5·18 행불자 124명의 가족 299명의 혈액과 대조 작업을 벌인다.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20일 합동조사반은 유골에 대한 1차 육안 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두개골 2개에서 구멍이 뚫린 흔적을 발견했다. 해당 구멍이 총상에 의한 것인지 등은 정밀 감식 과정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 80여구는 법무부가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놀이형 범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 파크’ 조성 사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40여구는 땅속에 만들어진 박스형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나머지 40여구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고 있던 봉분 흙더미에서 발견됐다.

법무부는 발견된 유골이 "관리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유골"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5·18 관련성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