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거인 제프 베조스가 직접 밝힌 성공 원칙

[최재천의 책갈피] <베조스 레터>

"항상 그랬듯이 1997년 베조스 레터 사본을 첨부합니다. 언제나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8 레터)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는 1997년 이래 매년 주주들에게 연간 서한을 보낸다. 97년 레터에는 첫날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 스타트업의 열정으로 첨단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 등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다음 해인 1998년, 베조스는 서한의 마지막 문장에서 1997년의 첫 번째 서한을 다시 언급했다. 그리고 다다음해에도 나아가 2018년에도, 베조스의 서한은 항상 첫 번째 편지로 돌아간다. 우리식 표현을 빌리자면 '초발심'이다.

베조스에게 '데이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것은 데이원이 실제 날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이라는데 있다. 베조스에게 데이원은 리더십의 원칙이다. 그렇다고 비즈니스의 단계나 전략은 아니다. 데이원은 모든 결정을 내릴 때 가져야 할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베조스에게 '데이투'는?

"정체 상태입니다. 그다음에는 서서히 퇴보하다가 매우 괴롭고 고통스러운 쇠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데이원입니다." (2016년 레터)

바로 이 지점에 베조스의 전략적 고민이 자리한다. "데이투로 빠져드는 걸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어떤 기술과 전략이 필요한가? 회사가 엄청나게 커진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첫날의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1997년에서 2018년 사이에 작성된 21통의 베조스 레터를 분석했다. 21년 동안 아마존의 운영 방식, 그리고 아마존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끈 요인에 대해 베조스가 어떻게 말했는지 14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다. 2002년 편지에서 베조스는 평범해 보이는 한 문장을 통해 아마존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된 기업 경영 원칙을 요약했다.

"주인은 세입자와는 다릅니다. (...) 저는 주택을 임대해준 한 부부의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세입자 가족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나무 스탠드에 올려놓는 대신에 단단한 나무 바닥에 못으로 박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들은 정말 형편없는 세입자입니다. 주인이라면 그렇게 근시안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2003년 레터)

▲ <베조스 레터>(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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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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